9/29/2012

보스톤의 예술가, 강주리 섬세한 볼펜화로 담아내는 기형의 세계
보스톤코리아  2012-09-24, 15:13:30 
(보스톤 = 보스톤 코리아) 김현천 기자 = 볼펜을 사용해 섬세한 기법으로 동물의 눈동자며 나비의 날개 무늬 등을 그려낸 한인 화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볼펜화 기법으로 동식물을 그려내는 화가 강주리 씨의 작품 전시회가 오는 10월 5일부터 11월 3일까지 근 한달 간 보스톤 뉴베리 스트릿에 위치한 나가(NAGA)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곳에 전시되는 강 화가의 작품은 볼펜화를 비롯해 볼펜화를 기반으로 한 설치작품 등 10여 점. 얼핏 보기엔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기자기하고 곱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흑백으로 표현된 기형 개구리, 사슴 등이 쏟아내는 메시지가 오묘하다


 강 화가는 자신의 작품을 두고 “재료는 전통적 소재이지만 표현해 내는 소재는 좀 색다르다”고 소개했다. 그녀의 명함에 그려져 있는 심볼 그림 토끼가 머리가 두 개인 것처럼, 주로 돌연변이나 기형 동물을 아름다운 식물들과 어우러지게 그려 낸다는 것.

“처음엔 외면하게 되는 기형 동물들이지만, 그들을 묘사하는 동안 그들의 입장이 되고 다른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존엄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지울 수도 뭉갤 수도 없이 깔끔한 선으로만 모든 묘사를 해내야 하는 부담감은 있지만 볼펜화를 고수해 나갈 것이라는 그녀는 “의도한 대로 그려지지 않을 때 지울 수는 없지만, 그곳에서 새로운 것을 재창조해 나가는 것이 볼펜화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멈추지 않고 더욱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수 있는 도전이 된다”는 것.

그녀의 이런 도전정신은 볼펜화를 기본으로 종이 설치로까지 이어졌다. 한국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석사 과정을 밟기 위해 보스톤 행을 결심할 당시, 생명체 복제에 대한 과학계의 이슈가 뜨거울 때였다는 그녀. 보스톤에 오니 생명과학 분야가 발달 돼 있어 자연스레 관심사가 그 방향을 타게 됐다고 말했다.

복제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 과학적인 복제를 떠나 예술적인 복제를 다루기로 결심, 볼펜화를 이용해 복제 설치미술에 손을 댔다. 수십 장, 수백 장의 같은 그림을 이용해 입체화 시킨 조형물을 만들어 낸 것.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서 보는 느낌이 천지차이다. 그 중 원본은 단 하나라고 말하는 강 화가는 “작품을 통해 세상만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향후 자신만의 고유한 작품 세계를 완고히 구축하는 한편 후진을 양성하고 싶은 포부도 갖고 있는 그녀. 디지털 대학에서 벌써 4주차 동영상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 화가는 10월 13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이번 전시회에 함께 참여하는 니콜 체스니, 마사코 카미야와 함께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전시회 일정: 10월 5일~11월 3일(화요일~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리셉션: 10월 5일 오후 6~8시/ 작가와의 대화: 10월 13일 오후 1시
전시회장: Gallery NAGA, 67 Newbury st., Boston, MA 02116( 전화: 617-267-9060)

hckim@bosto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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